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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근종·내막증 로봇수술 후기

리에스더 2021. 11. 10. 00:12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되는 질환, 자궁 근종과 내막증. 저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의 자궁 근종/내막증 증상부터 발견, 로봇수술 과정과 비용 등에 대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혹은 같은 질환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술 전 증상

  • 생리통
    기본적으로 생리통이 있었지만 어느날부턴가 누군가 배를 찢는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반듯하게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에 이르렀고, 심했을 때는 샤워를 하던 중 쓰러지거나, 버스 안에서 휘청거리거나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 부정출혈
    생리주기가 28일 ~ 30일 정도로 아주 정확했지만, 생기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잦은 출혈이 보였습니다.
  • 생리기간, 생리양이 늘어남
    생리기간 4~5일 동안 중형을 착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것과는 다르게 어느 날부터 생리기간도 일주일 이상으로 늘어나고, 양이 많을 때는 대형을 착용해도 시간마다 바꿔줘야 할 정도로 양이 많아졌습니다.
  • 진통제 과다복용
    생리시작 2~3일 전부터 진통제를 먹어왔지만, 보통 하루 두 알이면 통증이 없어졌음에도 4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약 복용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2019년 8월 자궁근종 & 내막증 발견

 

20대에 들어서부터는 1년에 한 두번씩은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왔었고, 원래 작은 물혹이 있지만 커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해서 안심했지만,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근종의 크기가 4센티 이상으로 커져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아직 나이가 젊으니 추후 출산을 위해서 수술을 통해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대학병원에 진료의뢰서를 써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강남의 한 대학병원을 찾게 되었고, 다시 초음파를 진행해 자궁근종과 함께 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2019년 9월 (근종, 내막증) 로봇수술

 

대학병원 외래 후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고, 배꼽 주변으로 약 네 개 정도의 구멍을 뚫고 진행하는 로봇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진행과정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검사 : 초음파, 혈액, 소변 등
  • 제모 (간호사분이 해주기도 하지만, 수술 전 미리 왁싱을 하고 가면 민망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저녁 식사 후 관장, 밤 12시부터 금식
  • 아침 8시 첫 번째 순서로 수술 (전신마취로 수술 진행했으며, 호흡기를 쓰자마자 잠이 들어버려서 수술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 수술시간 : 1시간 반 정도 소요

 

 

수술 후 > 퇴원

 

수술을 마치고 눈을 떴을 때는 난생처음 느끼는 아주 심한 하복부 통증이 있었습니다. 수술 전에 긴장도 하지 않았었고 수술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지만 이때만큼은 괜히 수술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회복실 간호사분께서 바로 무통주사를 놔주셨고 통증은 금세 가라앉더군요. 

무통주사 부작용 때문에 (매스꺼움, 두통 등) 맞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다행히도 부작용 없이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다음날까지 꼬박 잠을 잤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몸에 긴장을 했던 탓인지 꿈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하루가 지나니 간호사분께서 슬슬 움직여야 한다고 복도를 걸어 다니라고 하더군요. 가스가 나와야 일반식도 가능하고, 퇴원도 가능하다고요.

침대에서 한 번씩 일어날 때마다 배가 당겨서 힘들었지만, 병원에 오래 있는 것이 그리 좋진 않았기에 열심히 걷고 또 걸었습니다. 

 

생각보다 가스가 빨리 나오지 않아서 퇴원일보다 하루 더 있었지만, 다행히 잘 퇴원수속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비잔 복용

 

퇴원 후 외래진료를 통해서 근종과 내막증이 깨끗하게 제거된 자궁 초음파 사진을 보게 되었고, 내막증 재발을 막기 위해서 앞으로 2년 동안 비잔을 복용해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9년 10월부터 지난달 10월까지 약 2년간의 약 복용을 마치고 현재는 수술 후 첫 생리일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수술비용 및 보험청구
  • 로봇수술비용, 입원비용, 그 외 비용 합쳐서 약 1천만 원 정도
  • 실비보험 청구 - 본인 부담금 제외 후 전액 지급받음
    2007년도 이전에 가입한 보험이라서 100% 환급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 보험이 없었다면 로봇수술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자궁근종 및 자궁내막증 로봇수술 후기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수술 한지 2년이 넘어서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